김옥선 | 유페이퍼 | 5,000원 구매 | 1,000원 7일대여
0
0
587
8
0
133
2021-12-04
간호학과를 졸업하고 간호사로 병원에서 20여 년을 근무했습니다.
특히 산부인과는 가장 기억에 많이 남는 부서 중 하나였습니다. 어찌 보면 의료 인력이 가장 취약한 과이기도 합니다. 자주 인력난에 시달리다 보니 어떤 달은 두 번밖에 못 쉬는 달도 있었고, 분만실 직원이 한꺼번에 퇴사하는 달은 무료 8kg가 빠진 달도 있었습니다.
가족들은 퇴사를 권했지만 무슨 오지랖에서인지 나 없으면 병원이 안되는 줄 알고 충성스러운 노예처럼 일했습니다. 병원은 날로 커져가고 인테리어는 호와스러워지고 지역의 노른자 땅을 사서 증축했지만 나의 경제적 자유는 오지 않았습니다.
그 무렵 외국에서 쏟아져 들어온 조산사와 둘라들의 세미나를 들으면서 내가 지금 무슨 짓을 하고 있는..